살며 사랑하며2008.11.29 01:47


집에 돌아오자마자 내 방에 들어가 가방을 열어 노트북 전원을 켜고, 옷을 갈아입었다.
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뒤돌아서면 노트북 바탕화면이 두둥~ 떠 있었다.
일단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인터넷, 네이트온, 아웃룩을 연달아 실행시키고 나서,
그 다음에 밥을 먹거나, 샤워를 하거나, 할머니한테 가거나...
때로는 그것조차도 잊은 채 노트북 앞에 매달려있기에 바빴다.

조금 있다가 상을 폈다.
양반다리를 해야 편안하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 건 영~ 불편하다.
(심지어 회사에서도 의자 위에서 거의 양반다리로 앉아서 일을 본다;;)

해야할 공부가 있으면 책상 -> 의자 -> 배깔고 엎드리다가 -> 옆으로 눕다가 -> 바로 누워서 책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든다.
(팔이 금방 아프기 때문에 쉽사리 지친다. 내심 이걸 노리는건가보다-_-)

그리고 나서 잠드는 시각은 새벽 3시 전후.
나, 이렇게 살아왔다.


..
..

그러나...

함께 사는 사람이 달라졌고,
집에서의 나의 역할이 달라졌고,
집안의 구조가 달라졌고,
결정적으로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.

집에 돌아와서 맨 먼저 들어가는 곳은 안방.
가방을 내려놓지만 열지 않는다. (가끔은 안에 먹다남은 커피가 든채로 담날 그대로 다시 들고가는 경우도 있다)
맨 먼저 켜는 것은 TV.
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켜놓고, 그 다음 향하는 곳은 주방이다.
요새는 집에서 식사를 가능하면 하려고 한다.
그러다보니 준비하고 식사하고 정리하고 나면, 아무리 일찍한다 해도 10시, 11시가 금방이다.
(초보라 그래요 ㅠ_ㅠ 속도가 매우 더딘거죠;;)

씻고 나서 안방에 들어오면 이불 위에 널부러진다.
TV 속 이야기들을 멍~하니 바라보다가
'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' 하고선 그냥 눕는다.
그 시각이 보통 12-1시.

..
..

음... 뭐랄까...
'나만의 치열한 밤시간'이 사라졌다...-0-

예전에 비하면 빨리 잠들지만 일어나는 건 어차피 같으므로, 결과적으로 활동시간이 매일 2-3시간은 줄어든 셈이다.
그 줄어든 새벽시간이 주요 내가 여러 고민들과 공부, 과업들을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'피크타임'이었는데
그것이 사라졌으니... 왠지 허전할 수 밖에...

아차! 그 시간이 사라진 요인은 또 있다!!!!
...집에 늦게 오게된다 ㅠ_ㅠ
'독립했자나', '서울이잖아' 라면서 사람들이 새벽까지 안보내준다 ㅠ_ㅠ
그러면서 또다시 스르륵- 사라지는 나의 시간들이여...

아, 생활습관 어케 길들여야 할까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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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김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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